서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과거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익명으로 기고했다.
그는 군인 시절 사연을 전했고, 소위 말하는 ‘지잡대’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A씨에 따르면 군대에 가기 전까지 그는 “모든 대학은 다 좋다”라며 대학에 대한 편견 없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군대에서 느꼈던 ‘학벌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그의 부대원 중에는 직사각형 넓이를 구하는 법,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해 모르는 공대생도 다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군대에서 정신교육 중에 나온 3·1운동을 알지 못한다는 후임의 말을 듣고 네티즌 A씨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3·1운동이랑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는 잘 모르겠고, 유관순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습니다.”
‘3·1 운동’을 모른다는 것은 A씨의 입장에서 상식 밖에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3·1 운동을 모르는 건 이 후임뿐만이 아니라 다른 후임과 선임을 포함해 대학을 다니다 군대에 온 부대원 중 20%가 해당되었다.
심지어 그 중 3명은 현재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A씨의 입장에서 본다면 3·1 운동과 피타고라스 정리 등은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당연지사로 배웠던 기본 지식이기 때문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보다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낀 A씨는 자신이 ‘엘리트주의’나 ‘우월감’에 빠진 건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이 든다고 밝혔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 다수는 A씨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내보였다.
그들은 “지잡대 다니는 것과 3·1 운동 모르는 게 무슨 상관이지”, “자신의 경험으로 지잡대생을 일반화시켜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대생이 피타고라스 정리를 모른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3·1 운동을 모르는 사람이 20%라는 거 실화?”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