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라카이를 가던 비행기가 태풍 때문에 착륙하지 못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중부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필리핀 보라카이를 강타한 태풍으로 4시간 지연돼 출발했다.
판폰은 시속 195㎞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었다.
결국 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쯤 필리핀 북부 클락 공항에 착륙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보라카이로 가는 관문 공항인 깔리보 공항을 가기 위해서 또 다시 기내에서 대기해야 했다.
대다수가 한국인들이었던 승객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음식과 물은 동나고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게 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꼼짝없이 여객기에 갇혀 있어야 했던 승객들은 “난민캠프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은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승객들은 좁은 공간에 숨이 막혀했다.
결국 승객들은 클락공항에 착륙한 지 약 7시간 만인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여객기에서 내려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출발 전 인천공항에서 대기한 시간까지 합치면 약 16시간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이에 승객들은 당시 상황을 SNS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모든게 자연의 섭리인데 누굴 탓하리”, “비행 중에 태풍 안만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천재지변으로 뭐라고 하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필리핀은 이번 태풍으로 6명이 실종되고, 주택 붕괴, 정전, 홍수 등이 잇따르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