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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공포영화 ‘기담’ 감독에게 영감 준 충격적인 ‘1940년대’ 희귀 영상


한국 공포 영화 중 ‘레전드’로 꼽히는 영화 ‘기담’의 정범식 감독이 영화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지난 5일 JTBC ‘방구석 1열’에는 영화 ‘기담’, ‘곤지암’ 등을 히트시킨 정범식 감독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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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된 공포 영화 ‘기담’은 정범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JTBC ‘방구석 1열’

이 영화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경성의 ‘안생 병원’을 두고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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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무섭기만 한 게 아니라 감동인 메시지를 안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두고두고 명작이라 회자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정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준 영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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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구석 1열’

그는 “정말 알고 싶었던 건 1940년대의 색이었다. 자료들이 다 흑백 영상과 사진이니 색을 알 수가 없었다”고 당시 느낀 고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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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상자료원에서 1940년대 희귀영상이 발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보러 갔는데 상류층들이 골프웨어를 차려입고 골프를 치더라. 야구장에는 가득 사람들이 모여 야구를 보고 있더라”라고 당시 본 영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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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우리 민족 젊은 청년들이 일제의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나가는 장면이었다. 우리나라 몯느 사람들이 일장기를 흔드는데 너무 해맑게 즐거워 하더라. ‘이게 뭐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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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구석 1열’

그는 “어쩌면 그 시대 사람들은 그 시대에 자행됐던 폭력과 공포가 당연한 거란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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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정범식 감독에게 큰 충격과 동시에 영감을 안겨 줬다.

정 감독은 ‘역사가 어떻게 변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그것이 약간 쓸쓸한 연민의 감정까지 갔다”며 “그래서 공포와 쓸슬함이라는 이질적 감정을 모두 영화에 녹여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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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구석 1열’

‘기담’속 진구(정남 역)의 마지막 대사인 “그때 우린, 모든 것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는 그런 기획 의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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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의 배경인 ‘안생(安生)병원’의 이름에도 의미가 이런 기획 의도가 담겨 있다.

정범식 감독은 “병원 이름이 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이다. ‘안생’은 일본어로 ‘아오이’다. 아오이는 극 중 원장 딸의 이름”이라며 “안생은 편안한 삶을 의미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안생’을 택해 순응했던 사람들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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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들이 결국 세월이 흘러 ‘안생’을 살지 못하고 비극적 죽음을 맞는다”며 영화 속 배경의 이름을 안생으로 정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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