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려준 덕분에 한 생명이 살았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하여 광명역으로 향하는 KTX열차의 출발시간이 2분 지연되면서 한 환자의 생명이 살아났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놀라운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지난 4일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 입원해 8년째 치료 중인 환자 A씨는 ‘말기 심부전증’으로 심장 이식을 받기로 되어있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좌심실 보조장치’라는 인공 심장도 이식 받았지만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장이식’ 뿐이었다.
그렇게 8년이란 긴 세월을 간절히 기다린 끝네 전남의 한 병원에서 기적처럼 기증자가 나타났다.
이에 당일(4일) 저녁 8시 30분경 기증자의 심장 적출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심장 적출이 늦어지고 이동수단인 소방헬기가 강풍으로 인해 뜰 수가 없었다.
KTX로 광주에서 인천까지 심장을 이송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심장 적출 후 이식까지의 골든타임은 4시간이다. 이 시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꼭 9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 했다.
이순미 길병원 장기이식센터 실장은 곧바로 광주송정역에 전화해 열차를 10분만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코레일 측은 광장부터 승강장까지 역 곳곳에 역무원을 배치해 신속한 장기 이송을 발 벗고 도왔다.
다행히 출발 시간보다 단 ‘2분’ 늦은 9시 2분에 열차는 출발했고 무사히 심장이식수술이 진행될 수 있었다.
모두가 기다리고 도와준 덕분에 소중한 한 생명이 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