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엄청난 ‘식탐’ 때문에 이혼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A씨는 “뭘 그런걸로 이혼하냐라고 할지 몰라도 당해보지 않으면 그 심정 이해 못한다. 단순한 식탐 문제가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식탐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배려나 아낌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것은 명절 당일날 벌어진 일이었다.
A씨는 명절 당일 몸이 안좋아서 시댁, 친정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전날 시댁에 갔던 남편은 명절 당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고, 전날부터 굶은 채로 하루종일 누워 있던 A씨는 어느순간 배가 고파 밥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공복감이 급격히 커졌고, 남편이 집에 돌아와 혹시 ‘명절 음식 좀 싸왔나’ 싶어 확인했더니 없었다.
남편은 “귀찮아서 안들고 왔다”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집에서 밥 굶고 앓고 있는 마누라 생각해서 좀 싸오지 싶었으나 아무말 안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은 차에 무언가를 두고 왔다고 나간 뒤 시간이 꽤 지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A씨는 이상해서 주차장으로 가니 남편이 주차장에 대둔 차 옆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A씨가 “뭐하냐”라고 묻자 깜짝 놀라는 남편.
무언가를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바로 전, 식혜 등 명절 음식이었다.
A씨는 “그 순간 감정이 식는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 아픈 마누라 배고파서 쭈그리고 있는 거 알면서 자기 좋아하는 거라 주기 싫어서 혼자 거기서 먹고 있었던 거다. 집에 왔을 때 남편에게 ‘밥 먹을꺼냐’라고 물었을 때 ‘배터지게 먹고와서 배부르다’라고 답했던 사람이다. 배가 불렀음에도 전을 나눠먹기 싫어서 혼자 먹고 있었던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 일로 모든 감정이 사라진 A씨는 얼마 뒤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과 시댁에서는 날뛰었지만 그들 앞에서 하나하나 겪은 일들을 다 털어놨다.
결국 협의 이혼한 두 사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이며 식혜. 주차장에서 혼자 그렇게 처먹고 있었다는 거 보니까 소름이 다 끼친다”, “단순히 식탐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