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자퇴 후 알바해서 모은 천 만원을 아버지께 선물로 드린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강대학교에 합격한 네티즌이 글을 올렸다.
글쓴이 A씨는 서강대학교 2020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A씨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급격하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
집안에 빚이 4억 원가량 생겼고, 결국 A씨는 고등학교를 자퇴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독서실 총무 일을 시작했고, 일이 끝나면 새벽 1시까지 편의점에서 일했다.
그러나 문제집을 살 돈이 없어 아동청소년센터의 지원을 받아야 했다.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다보니 어느새 2년이 흘렀고, 2019년 12월 A씨는 서강대학교에 최종합격했다.
A씨는 2년간 모은 천만 원으로 등록금을 내고자 했다.
다행히 아동청소년센터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A씨는 모든 돈을 모두 아버지께 드리기로 했다.
A씨가 아버지께 돈을 드리겠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A씨는 아버지의 진심을 느끼고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아버지가 A씨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이다.
아들아, 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했던 말 기억나니? 인생은 연극과 같단다. 어느 연극이 그렇듯 늘 중간에 조명이 어두워지는 순간들이 오지.
그리고 그 어두워지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장면으로 전환되곤 하잖아. 인생도 똑같단다.
인생에서도 무대 위 조명이 어두워지는 순간들이 아무도 모르게 찾아온단다.
그 어둠 속에서 두려움과 긴장감이 나를 집어삼킬 것 같더라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은 채 그저 다음 장면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면 될 뿐이란다.
아버지가 너를 낳고 고등학교에 보내기까지 조명이 꺼지는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단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절대 놓치지 않았던 건 나 자신, 그리고 아버지로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었어.
비록 아버지의 과오로 너를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란 연극의 무대 위에서 조명이 밝아지는 순간을 위해 묵묵히 인내하고 노력할 테니, 아들은 밝아진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너만의 연극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네가 말한 천만원은 앞으로 전개될 네 인생의 연극을 위해 쓰길 바란다. 고맙다. 네가 내 아들이라서 늘 자랑스럽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좋은 아버지와 좋은 아들이다”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