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청년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밤새 일한 후 페라리 세 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39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 원)였다.
하지만 이 절망에 빠진 청년을 위해 대만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19일 BBC는 대만의 린친샹이라는 20세 청년이 승합차로 페라리 세 대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린친샹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으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초 대학까지 그만둔 뒤 타이베이시에 있는 어머니의 가게 일을 돕고 있었다.
지난 16일 린친샹은 바비큐 레스토랑에서 밤 근무를 끝낸 뒤 새벽 3시쯤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뒤에는 어머니의 배달을 돕기 위해 다시 새벽에 차를 운전해 나갔다.
새벽 5시 40분,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일했던 린친샹은 운전 중 잠이 들었다.
잠깐의 졸음운전은 슈퍼카 페라리 세 대를 들이받는 결과를 가져왔다.
페라리 세 대의 차주는 친구 관계였다.
그들은 함께 드라이브를 나왔다가 차를 세우고 쉬던 참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린친샹이 청구받은 수리비는 엄청났다.
하지만 린친샹은 4억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할 방도가 없었다.
린친샹은 “어머니를 도우려고 일을 나갔다가 우리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음주를 하지 않았으며 이전의 운전 기록도 깨끗한 것으로 밝혀졌다.
린친샹의 사연이 알려진 뒤 대만 사람들은 기부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경찰서를 통해 린친샹의 수리비를 돕겠다고 연락했다.
그의 가게에 들러 일을 도와준 사람도 있었다.
린 씨는 “도움을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몇몇 분들은 단지 ‘미래 사회를 위해’ 돕는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보험사 정책에 따라 할부로 청구 금액을 다 갚아나가겠다”라며
“정말 죄송하다. 의도한 사고가 아니었지만, 오래 걸릴지라도 차주들에게 손해를 다 보상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