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테러단’과 함께 엄지를 들고 사진을 찍은 홍콩의 친중파 의원 허쥔야오(何君堯)가 테러를 당했다.
지난 23일 홍콩 툰먼에 있는 허쥔야오 의원의 부모묘가 파헤쳐지고 유골이 사방에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묘비는 부서졌으며 묘역에는 ‘관리와 흑사회가 결탁했다(官黑勾結)’는 글이 스프레이로 적혀있었다.
이는 허쥔야오가 ‘백색 테러단’인 중국의 깡패들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비난한 것이었다.
앞서 홍콩에서는 위안랑(元朗)역에서 흰옷을 입은 100여 명의 남성이 몰려와 반중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임산부를 포함한 45명이 병원에 실려 갈 정도의 구타가 이어졌고, 홍콩 시민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런 시기에 허쥔야오는 백색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엄지를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또한 허쥔야오는 “(백색 테러는) 위안랑 주민이 집과 민족을 지킨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파 의원이 “무고한 시민이 얻어맞았는데 도대체 어떤 집과 어떤 민족을 지켰냐”고 반박했다.
둘은 방송에서 설전을 벌이다 끝내 흥분한 허쥔야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방송이 중단됐다.
한편 홍콩에서는 오는 27일 위안랑에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예고되어 있다.
백색 테러와 시위대간의 폭력이 충돌할 경우, 홍콩의 혼돈이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