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방송돼 화제다.
과거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은 몸무게가 34kg밖에 나가지 않는 ‘미라 여인’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올 해 50세인 염진화씨다.
깡 마른 그는 마치 부러질 듯한 가는 팔과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줄자로 측정한 결과 그의 팔 둘레는 고작 7인치로 일반인들의 손목과 비슷한 둘레였다.
옷을 입고 잰 허리 둘레는 24인치, 몸무게는 34kg였다.
초등학생의 평균 몸무게 수준이다.
처음부터 염 씨가 이렇게 말랐던 것은 아니다.
3년 전부터 거식증이 찾아와 이렇게 마른 몸이 됐다.
최근에는 너무 살이 빠져 외출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영양소 부족으로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고.
그는 다친 부위가 낫지 않아 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까지 생겼다.
부딪혀서 다쳐 눈에 멍까지 든 진화씨는 현재 경제적 어려움으로 건강 상태를 그저 방치하고 있다.
치아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진화 씨는 “어디 가서 보이기 창피하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쉽게 넘어지고, 조금만 부딪혀도 큰 상처를 입는데다, 상처가 잘 낫지도 않는 진화씨는 20년전만해도 여느 또래들과 비슷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경제상황도 풍족해 취미는 명품 쇼핑이었다는 그.
그러나 이혼 후 홀로 아들 혁빈 군(14세)의 육아를 하다 스트레스로 거식증을 얻었다.
진화 씨가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현재는 모자가 기초수급을 받아 간신히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두 스푼을 먹지 못하고 음식을 버리는 그는 “남들이 보기엔 몸이 말랐지만, 무겁다고 생각이 된다”고 털어놨다.
적은 식사량에 비해 먹는 약의 종류는 어마어마했다.
만성 변비가 있어 진화씨는 변비약, 관장약을 달고 산다.
그는 “장 운동이 안돼 아예 화장실을 못 간다. 그래서 많이 쓴다. 없으면 화장실을 가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진화 씨의 언니는 “예전에 통통하긴 했었다. 엄청 찐 건 아니었는데 본인에겐 그게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고등학교때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진화 씨는 변비 외에도 불면증을 앓고 있어 새벽 3시면 잠에서 깬다.
아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경제적 문제로 아들과의 갈등도 잦다.
진화 씨는 제작진과 함께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치과 치료, 건강 종합 검진을 받았다.
진화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전문의는 “만성 신장질환이 발견된 상태다. 임신중독증 때문에 생겼던 신부전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식이요법을 통해 추적 관찰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진화씨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이수연 요리연구가도 투입됐다.
그는 거식증 환자를 위해 소화 촉진에 탁월한 마와 양배추를 이용한 음식의 요리법을 소개했다.
진화 씨는 이수연 요리연구가와 헤어지는 순간 눈물을 터뜨리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수연 요리연구가는 “외출을 잘 못하니 사람이 너무 그리웠던 것 같다. 행복하시다고 하더라. 꼭 좋아지셨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작진은 아들 혁빈군의 미래에 도움이 될 멘토도 소개했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 혁빈 군은 산에서 곤충을 직접 채집해 판매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
곤충 전문 크리에이터 ‘정브르’씨가 이 날 방송에 출연해 혁빈 군에게 조언을 해줬다.
모자 관계 개선을 위해 가족 상담사도 만났다.
진화씨는 아들에게 “엄마가 쓸 돈과 먹는 돈을 더 줄여 너를 도와줄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게 할게”라며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