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2019 백상예술대상’ TV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연륜에서 나오는 역대급 수상소감으로 김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 또한 화제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 김지수 조선일보 대중문화전문기자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김혜자 선생님 드라마 직후 인터뷰인데 대상 기념으로 꼭 한 번 읽어봐씅면 해서 가져옴. 인터뷰가 한 편의 수필 같음”이라고 올렸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말씀을 너무 잘 하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뷰에는 배우 김혜자가 긴 연기 생활동안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연륜이 드러났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마지막 질문과 답변이었다.
김지수 기자가 “마지막으로 들려주세요. ‘시간’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김혜자는 “시간은요, 정말 덧 없이 확 가버려요”라고 답했다.
그는 “어머나, 하고 놀라면 까무룩 한 세월이야. 안타까운 건 그걸 나이 들어야 알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혜자는 “똑똑하고 예민한 청년들은 젊어서 그걸 알아요. 일찍 철이 들더군”이라며 “그런데 또 당장 반짝이는 성취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예요. 오로라는 우주의 에러인데 아름답잖아요. 에러도 빛이 날 수 있어요”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하지만 늙어서까지 에러는 곤란해요. 다시 살 수가 없으니까”라며 “그러니 지금, 눈 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