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블로거가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에 대해 “호주인들은 게으르고 ‘민주주의’ 때문에 화재를 진압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최악의 발언을 했다.
이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해당 블로거는 ‘인권’과 ‘민주주의’ 때문에 호주 정부와 소방관들이 나태해졌다는 얼토당토않는 주장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SNS ‘위챗(WeChat)’에는 이번 호주 산불과 지난 1987년 중국에서 있었던 ‘다싱안링’ 산불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융보’라는 이름의 블로거로, “호주는 세계 최고의 화재진압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을 끄는 것은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달려 있다. 호주에서는 모두가 이번 산불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호주 정부와 소방관들은 이른바 ‘인권과 민주주의’ 라는 이유로 휴가를 내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그런 와중에 그들의 나라는 바싹 불타버렸고, 모든 생명체가 불에 타고 말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중국에서 발생한 ‘다싱안링’ 산불을 언급하며 중국 당국의 산불 대처 방법을 높이 샀다.
다싱안링 산불은 지난 1987년 5월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산맥 일대에서 벌어진 산불로 211명의 사망자를 낸 최악의 산불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소방관 6만명을 대동해 화재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융보를 폭발적으로 지지하며, 중국 소방관의 영웅적인 모습을 찬양하기도 했다.
다만 국가재난이었던 다싱안링 산불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비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