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주의자인 자신 때문에 남동생이 파혼당하게 되었다는 누나의 사연이 큰 화제가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웨딩 촬영까지 끝냈지만, 올케가 갑자기 파혼하고 싶어해 고민인 여성의 글이 공개됐다.
글쓴이 A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남동생과 함께 외할머니 밑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20살 때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렸고, 대학 입학을 기다리던 A씨는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A씨는 당시 중학생이던 남동생을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동생을 지원했다.
그는 “지금 저도 자리 잡았다”며 “남들처럼 엄청나게 결혼 지원해주지 못했어도 남동생 수도권 전세 집값 예물 비용 정도 보태라고 1억 5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동생 직업 번듯한 청년으로 잘 자라준 거 하나로도 저는 이미 뿌듯했고 더도 덜도 바라는 것 없었다”라며 “저 결혼 시기 놓친 것도 남동생 원망한 적 없고 제가 원해서 한 거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자신이 비혼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올케는 비혼주의인 시누가 싫다며 갑작스레 파혼을 요구했다.
A씨의 올케는 “A씨의 결혼 비용을 남동생한테 올인하는 것 같고, 계속해서 혼자 살면서 생색내고 남동생한테 누나 짐 지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평범한 남매사이로 평생 선 긋고 살 수 있겠냐”고 했다.
A씨는 “(남동생이) 자기가 모은 돈이랑 누나 지원금이랑 전세금 충분히 되고 올케 본인 원하는 명품예물 다했고 그래서 여유가 좀 있다고 생각한 남동생이 결혼 전에 다른 건 필요 없고 본인 모아놨던 돈 일부에서 저한테 그저 명품핸드백 하나 사주면 안 되냐고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케는 화가 났고 “이 문제 정확히 정리 안 된다면 파혼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저는 몰랐다”며 “남동생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말한 올케한테 서운한 거고 예단 방식으로 네가 해와 한 게 아니고 곧 결혼 예정이니 큰돈 쓰는 건 당연히 상의해야지 싶은 맘으로 말한 것이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사실을 동생 친구에게 들은 A씨는 “저 때문에 파혼이라니 마음이 너무 쓰리다”라며 “남동생 덕 보거나 보답받을 생각 없고 그저 둘이 잘살기만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집안 사정 이해하고 받아주신 사돈댁에게 감사한 마음이었고 시누이질이나 제가 엄마 행세하면서 도리나 요구할 마음 티끌도 없었다”라며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 정도도 안 해주면 혹시라도 사돈댁에서 남동생이 부모 없어서 부모덕 못 봐서 지원 한 푼 못 받고 장가보낸다고 조금이라도 흠 잡힐까 하는 제 마음이었던 거지 남동생이 돈 달라고 요구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올케에게 어떻게 해야 좋은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