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임산부가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산부석 임산부 폭행 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를 엄벌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임산부 A씨는 출근을 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에 탑승했다.
일반석에 앉아있던 A씨는 일반석을 비워주기 위해 임산부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한 남성이 A씨에게 다가와 “이런 XXX이? 요즘 가시나들은 다 XXXXX”라며 욕설을 섞어가며 A씨를 불렀다.
남성은 욕설을 퍼부으며 A씨의 발목, 정강이, 종아리 등을 발로 찼다.
당시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았다.
남성이 “야 이 XX아, 여기 앉지 말라고 써 있잖아 XXX이”라고 말하자 A씨는 “임산부가 맞다”라며 해명했다.
그러나 남성이 계속 폭언과 폭행을 하자 A씨는 휴대폰 녹음기를 꺼냈다.
이를 본 남성은 폭언 대신 폭행을 계속했다.
이후 남성이 하차하자 A씨는 청원인인 남편에게 울면서 연락했다.
이를 들은 청원인이 서울교통공사에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알아서 해결하라”였다.
또 “왜 당시에 제보하지 않았냐”라며 말했다.
이에 청원인은 “많은 임산부들이 임산부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듣는 것이 비일비재하다고 알고 있다”라며 “임산부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을 인정하고, 재발 조치를 마련하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및 담당자도 엄벌하라”라며 “지하철에서 10여 분간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서울교통공사는 먼 산 불구경하고 있다. 이에 분노하고, 엄벌을 요청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