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핵심 인물인 운영자 조주빈을 추적한 디지털 장의 업체의 행적이 누리꾼들에게 분노를 사고 있다.
8일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이현정 부장검사)는 박형진(39) ‘디지털 장의 업체’ 이지컴즈 대표를 불기속 기소했다도 전했다.
박 대표는 2018년 국내 최대 음란사이트인 ‘야○티비’ 관계자에게 배너 광고료를 건네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이트 관계자에게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대표가 해당 사이트에서 음란물이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의뢰인의 온라인 정보나 게시물 등을 대신 삭제해 주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 업체’를 운영하며 ‘디지털 장의사’로 불렸고, 조주빈을 추적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음란물 유포 피해자로부터 의뢰를 받고 게시물 삭제를 대행한 피의자가 사실은 음란사이트 운영을 방조함에 따라 피해자를 양산한 점을 고려해 엄정히 법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이건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였잖아?”, “랜섬웨어 복구 업체에서 랜섬웨어 바이러스 해커한테 돈 주는 것과 같은건가”, “공생관계지”, “정의로운척 하더니만~ 꼴 좋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