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화상을 휩쓸며 한국 영화사의 한 획을 긋고 있는 영화 ‘기생충’.
그의 스틸 컷 및 포스터를 촬영한 이재혁 사진작가가 기생충 포스터에 대해 논했다.
그는 먼저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오른 외국 영화들 포스터랑 있어도 ‘기생충’만 눈에 확 띄더라. 외국에서도 패러디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사진이 됐구나. 이제 영화를 그만둬도 여한은 없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스터에 대해서는 인물들의 눈을 가린 것에 대해 배우들도, 자신도 몰랐다며 “콘티나 사진을 고를 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디자인 다 돼서 나올 때 눈 가린 버전, 안 가린 버전이 있었다. 가린 게 느낌이 확 살더라. 포스터를 만든 김상만 감독이 방점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김상만 감독은 ‘기생충’ 포스터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했다.
박사장네 가든 파티신 촬영 중 흐린 날이 포스터 촬영에 주어졌고, 그는 “호크니 그림을 배우들에게 보여줬다. 너무 감정 넣지 않고 무심하게. 각 위치 인물마다 포커스를 두고 찍어 나중에 따로 합성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포스터 속 인물들의 눈을 가린 것에 대해서는 “봉준호 감독도 왜 인지 모른다. 김상만 감독이 알텐데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금도 안 알려진 거면 그렇게 남겨 놔도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빈부 양극화를 그린 영화이듯 눈가리개도 부자인 박사장네 가족은 흰색, 가난한 기택네 가족은 검은색으로 표현한 것 대해서는 “가려져도 계층이 다른 거겠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포일러 탓에 찍어놓고도 쓰지 못한 스틸컷이 더 많다고 밝혔다.
가장 애착을 가진 장면은 기택이 박사장네 주차장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