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누군가의 아내로, 또 엄마로만 살려고 했던 배우 장혜진을 다시 연기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그녀는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 인터뷰에서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인 억센 아내 ‘충숙’ 역을 맡게 되면서 몸무게를 불려야 했던 고충을 밝혔다.
장혜진은 다부진 체격의 ‘충숙’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 여섯 끼를 먹으면서 5kg를 찌웠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는 듯한 봉준호 감독의 반응에 최종적으로는 15kg을 증량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살을 빼는 것보다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며 “또 한 번 임신하는 느낌이었다.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으니까 빼는 게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윤가은 감독 영화 ‘우리들'(2016)에서 엄마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그녀는 “‘우리들’을 찍으면서 둘째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로 또 엄마로 살면서 많은 작품을 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으며 “작품 텀이 길던 차에 봉준호 감독님의 연락을 받았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또한 장혜진은 봉 감독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처음에 제안을 받고는 ‘왜 내게 이런 역할을 주실까? 우리나라에 나보다 유명한 사람 많은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이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는 ‘기생충’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영화제 칸까지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