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즐겁게 놀고 있던 소년의 손에 잡힌 건 다름 아닌 한 소녀의 팔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듄즈에 살고 있는 11세 소년 코너 피츠 제럴드 (Conner firz-gerald)는 해변의 모래언덕에서 친구들과 함께 장난을 치고 있었다.
코너와 친구들은 신나게 모래를 파헤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곧 모래 속에서 사람의 피부와 같은 무언가를 찾아낸 코너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코너는 다급하게 모래를 파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 땅을 파헤치던 코너가 찾아낸 것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모래 속에 묻혀있던 것은 바로 ‘어린 소녀’였기 때문이다.
소녀의 입안은 모래와 흙으로 가득했고,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코너와 친구들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도움을 청할 어른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코너는 CPR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얼핏 본 게 고작이었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한다면 소녀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너는 바로 소녀의 입을 가득 채운 모래를 제거하고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땀을 뚝뚝 흘리며 동작을 반복하던 그때, 소녀는 마침내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코너는 즉시 큰 소리로 도와달라 소리치기 시작했고 코너의 목소리를 들은 시민의 신고로 소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래 속에 파묻혀 있던 소녀의 정체는 5세 앨리사 보스틱(Alyssa Bostic)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앨리사는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앨리사를 치료했던 의료진들은 “코너가 재빠르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앨리사의 목숨은 아주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살 코너의 빛나는 용기와 날카로운 직감이 한 소녀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Youtube/ KSBW Action News 8
이후 안정을 되찾은 앨리사는 자신이 모래 속에 파묻힌 이유를 또렷하게 기억해냈다.
어느 날 앨리사는 모래 언덕 위에서 작은 동굴을 파기 시작했다.
마침내 동굴의 입구가 자신의 몸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크기가 됐을 때 앨리사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고, 갑작스럽게 모래가 모두 무너져 내렸다.
엄청난 무게의 모래에 깔려버린 앨리사는 꼼짝할 수 없었고 결국 모래언덕 안에 묻혀버렸다.
만약 그날 코너가 그곳에 없었다면 앨리사의 밝은 웃음을 다시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코너와 앨리사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아이가 많이 무섭고 당황스러웠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 “11살 소년이 다 큰 어른보다 나은 것 같다”며 코너의 용기와 지혜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 기적과 같은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CPR 및 응급조치 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