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필품과 식료품 사재기 붐이 일어난 영국에서 뜻밖의 문제가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영국에서 멀쩡한 식료품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먹을 수 있는 양보다 많이 사재기 한 후 음식을 버리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길거리 쓰레기통에 채 포장도 뜯기지 않은 수많은 음식이 쌓여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말동안 더비 지역에 빵과 바나나, 개봉되지 않은 닭고기, 감자 등이 버려졌다.
각종 신선한 채소, 과일들 뿐만 아니라 통조림까지 뜯지도 않고 버려져 있어 충격을 줬다.
전 영국 자유민주당 의원인 싱 아트왈은 쓰레기통 사진을 공개하며 시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사재기를 했다면, 평소에는 사지도 않는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샀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레이터 멘체스터 베리 지역 의회 책임자 도나 볼은 버려진 통조림 사진을 공유하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광기가 계속되고 있다. 상하지 않은 통조림을 버릴 거면 푸드 뱅크에 보내달라”고 독려했다.
현지 영국 시민들 역시 “2주동안 음식물 쓰레기가 폭증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며 공분을 보내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집단 면역’ 방침을 추진했다가 실패를 거뒀다.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사재기 열풍이 일어나며 혼란을 더하고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 소속 한 간호사가 교대근무 후 마트에서 아무 음식도 살 수 없었다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