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은 승무원의 의무를 벗어난 무리한 요구에도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승무원도 사람이기에 정말 무리한 요구를 해오는 승객들을 마주하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최근 그간 인터넷을 뒤흔든 수많은 ‘진상 승객’들을 한 방에 물리칠 최강 진상 손님이 등장했다.
지난 20일 (현지 시간) 중국 매체 ‘SETN’은 황당한 ‘갑질’사건을 보도했다.
비행기를 탄 한 백인 승객이 대변을 본 후 승무원을 화장실로 불러 자신의 엉덩이를 닦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지난 19일 (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대만으로 향하는 에바 항공기를 이용한 해당 고객은 휠체어를 탑승했다.
비행기에 탑승해 그는 화장실을 이용하며 승무원을 호출해 장애 때문에 혼자 하의를 입고 벗을 수 없다며 속옷을 벗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승무원들이 거부했지만 남성은 완강히 요청을 계속했다.
SETN
결국 승무원 3명이 그의 탈의를 도왔다.
남성의 요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화장실 문을 닫으려는 승무원들에게 숨을 쉴 수 없다며 문을 열어두라고 요구했으며, 대변을 본 뒤에는 승무원들에게 엉덩이를 닦아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승무원들의 거절에도 남성은 “나는 속옷조차 올리지 못한다”며 고함을 치며 엉덩이를 닦아줄 때 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결국 한 승무원이 엉덩이를 닦아주고 뒤처리를 맡았고, 엉덩이를 닦아주는 동안 해당 남성은 ‘ 더 깊게, 더 깊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은 이와 같은 행동이 성희롱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으며 노동 조합은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고발한 승무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을 흘리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00kg에 달하는 남성 승객이 화장실 뒤처리를 요구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사건 발생 후 화장실에서 몸을 숨기고 구토하고 울었다. 냄새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님의 행동이 내 몸과 마음을 망가뜨렸다”며 “너무나 큰 수치심을 느꼈지만 승객의 지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승무원의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남성은 지난해 5월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하는 중 속옷에 대변을 싸는 등 한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를 두고 해당 항공사 노동조합은 지난해 5월 사건 이후 사측이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논란이 SNS 상에서 불거지자 항공사 측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관련 법령에 따라 승무원은 기내에서 의료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보호자를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어 사측은 “남성 승객에게 성희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알아보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남성은 당시 자신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남성이 실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