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성적을 확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전날 밤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다른 회원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야 나도 성공”이라는 성적확인을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정말 자신의 성적이 맞는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더나아가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point 166 |
성적 확인하는 방법은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가능했던 것이어서 재수생 등 ‘n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point 87 | 1
현재는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를 아예 접속이 불가하게 되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일부 응시생이 봤다는 성적이 실제 성적을 본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4일 오전 9시에 수능 성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수험생이 실제 성적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되면 다른 수험생들이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형평성이 어긋났으니 조기 공개하라”라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다.
평가원은 국가 최대 규모 시험인 수능에 대한 보안을 허술하게 관리한 데 대한 책임 소재도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능 성적을 부정 확인한 인원을 전원 0점 처리하라”며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보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에게 법을 준수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청원하는 게시글도 올라와서 많은 혼란을 일으켰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하지말라는 건 좀 하지말자”,”청원이 무슨 커뮤니티 게시판도 아니고”,”허술한 평가원 책임이지 다른 탓 하지마라”라는 등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