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
결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오늘 (29일) 확정했다고 알렸다.
전세기는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며 전날인 28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수용하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계획을 변경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민 불안을 고려해 도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선정했다”며 “잠복기(14일)가 지날 때까지 해당 시설에서 공동 생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시간이 너무 촉박해 지역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격리 시설로 점찍은 2곳은 모두 공무원 전용 교육 시설이며,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국가, 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정부 질병 관리 차원에서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했을 때 일정 지역 한 곳에 단독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우한 교민을 분산 수용하기로 결정했는데 28일 오후 4시에 이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30분 만에 “민감한 사항이라 격리 장소를 밝힐 수 없다”며 번복했다.
이날 오후 5시쯤엔 우정공무원 인근 주민 20여명과 면담도 진행했다.
현재 국내서 전염병을 차단할만한 대규모 국가격리 수용시설이 없으며 정부 방침을 두고 ‘전세기 도착 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는지’ ‘국가 전염병 발병 시 500명도 단독 수용할 공간이 없는지’ 등에 대한 논란 역시 거세질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격리만 철저히 한다면 장소가 어디든지 관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총 694명이며 이들은 김포공항을 통해 30~31일 4회에 걸쳐 입국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ㆍ기침ㆍ인후통ㆍ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 할지 언정 탑승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