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자신의 딸(5)이 또래 남자아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상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피해사실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은 “발달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국회에서 발언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를 했다.
형사 처벌이 면제되는 미취학 아동들의 성관련 사건에는 대처할 만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피해자 포함 가족들만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실제로 작년 2018년 성폭력 가해자로 10세 미만 아이 519건이나 지목됐으며, 매년 20여명 안팎의 만 10세 미만 어린이가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성교육과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아동 전문가들은 발달 과정상 아이들의 성에 대한 관심은 만 3세 무렵부터 나타난다고 본다.
유한익 울산대 아동정신과 교수는 “이때부터 자신과 외부 생식기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고 질문이 많아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자신의 생식기는 왜 아빠랑 같고 엄마랑은 다른지, 묻기 시작하며 또 자신의 온몸을 만지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성기 부위를 자꾸 만지고 인형이나 바닥에 문지리는 유아 자위행위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에 당황한 부모들은 “크면 알아”.”그냥 소중한 곳”이라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제대로 된 성교육을 꺼린다.
유한익 교수는 “부모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히려 궁금하면 적극적으로 물어보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제일 좋은 해결책은 부적절한 컨텐츠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해야하는데 3~9세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음란물에 노출할 확률이 높아졌다.
미취학 아동들은 부모 등 어른이 감독할 때만 정해진 시간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고 주변에서 감독 및 교육을 해야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