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실상을 파악하려고 우한을 직접 방문한 변호사 첸치우시 씨가 중국 정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 내가 공산당을 두려워할 것 같냐”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병원에서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증언했고, 이 영상은 20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지적하는 온라인 게시물 등에 광범위한 검열도 진행되고 있다.
4일 중동 매체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차단된 플랫폼인 트위터, 유튜브 등에 우회적인 방법으로 접속해 우한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한 주민은 “지옥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라며 절규했다.
우한에 인접한 지역 황강 출신의 한 청년은 “이 영상을 올리고 체포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황광의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리고 싶다. 우리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부는 더 이상 우리를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 영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정부에 의해 삭제됐다.
해당 매체는 중국 정부가 웨이보 등 SNS 등에서 공유되는 모든 정보를 면밀히 감시 중이며, 정부에 반하는 게시물들은 자체 검열을 통해 삭제하고 해당 게시물을 올리는 네티즌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관영 매체가 현지 상황과는 무관하게 우한 폐렴에 대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일(현지 시각) “17년 전 사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비판했지만 그 후 어떻게 됐나. 어느 누구도 중국의 공중 보건 위기 대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했다고 해서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