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이 ‘조폭’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논란에 휩쌓였다.
춘천시는 지난 9월 춘천조각심포지엄을 주최해 이에 참가한 46명의 작가로부터 9명의 작가를 선발해 9점의 공공조형물을 약사천 공원에 전시하기로 했다.
그 중 김원근 작가의 작품 ‘프로포즈’는 짧은 머리에 꽃무늬 와이셔츠를 입고 금목걸이를 한 험상굳은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여자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있는 상황을 표현했다.
작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프로포즈 장면을 재현해 현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남성 조형물이 너무 험상굳어 ‘조폭’같다는 민원이 제기되었다.
이에 심포지엄 조직위원회는 “작가의 의도는 B급 문화에 대한 우호적 접근 차원에서 거친 삶을 살거나 험악해 보이는 우리 이웃들에게도 순정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시민들의 반응들은 다양하다.
일부 시민들은 “조폭이라기엔 귀엽게 생겼고, 깍두기 아저씨지만 표정에서 순수함이 느껴진다”며 조형물을 옹호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위압적인 남자의 표정은 거부감을 줄 소지가 있다”는 반응 혹은 ‘시민 친화적’이지 않다는 반응들이 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평론가는 “예술 작품이란 한눈에 감동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실망스럽거나 당황스럽다가도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있으면 언젠가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