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의 ‘인생샷’을 찍은 기자가 ‘이달의 보도 사진상’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스브스뉴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준영 귀국짤’의 비화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3월 12일 ‘불법 영상물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은 정준영은 해외에서 프로그램 녹화 일정을 소화하던 중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귀국 장에는 정준영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앞다투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정준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빠르게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그를 한 컷이라도 더 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취재 열기 속에 정준영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모자가 결국 벗겨졌고, 이 찰나의 순간을 한 기자가 촬영하면서 구도, 표정, 포즈 3박자를 채운 완벽한 사진이 탄생했다.
해당 사진은 수 많은 정준영 귀국 사진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고 누리꾼들은 “베스트 포토다”, “올해의 퓰리처 상”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사진을 촬영한 머니투데이 김창현 사진기자는 이 사진으로 제 195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효균 한국사진기자협회 위원장은 “웅장하지 않아도 그런 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정준영씨 같은 경우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기 떄문에 그 가치가 더 크다고 본다”고 수상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모자 벗겨지고, 취재진에 눌리고, 경호원들한테 눌리고 이런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것에서 가점을 많이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창현 기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막 밀려서 일단 셔터를 막 누르는 상태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정준영씨) 모자가 벗겨지는 순간에 ‘아 찍혔다’라는 느낌은 있었다”며 “그 상받은 사진을 찍고 바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모습은 단순히 ‘웃겨서’ 화제가 된 것만은 아니었다.
김창현 기자는 “남을 몰래 촬영했던 거로 범죄가 된 건데 정작 자기는 공항에서 취재하는 사람들한테조차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숨어서가다가 우연찮게 그렇게 더 안좋은 모습이 찍혔잖느냐”며 “그 모습에 사람들이 쌤통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고 사진이 화제가 된 이유를 추측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이 사진이 공개되자 “찍히고 싶지 않은데 찍히는 기분이 어때?”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