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3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11일 낮 12시50분쯤 전남 함평군 함평군청 앞 인도에서 A씨가 다짜고짜 1인 시위 중이던 B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바닥에 쓰러진 B씨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얼굴을 맞았다.
그런데 A씨는 폭행현장을 지나가던 경찰차를 멈춰세운 뒤 B씨의 손을 움켜잡아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눈을 찌르는 시늉을 했다.
쌍방폭행을 주장하기 위해서 였다.
차에서 한 경찰관이 내렸지만 A씨는 “이걸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마라. 사람을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경찰관은 주위를 돌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를 만질 뿐 이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관이 더투입된 후에야 경찰은 A씨에게 사건 경위를 물었고, A씨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B씨와 시비가 붙었고 B씨가 때리자 나도 때렸다”는 취지로 경찰에게 답했다.
B씨는 함평군청 앞에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 반대 집회’를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A씨는 골프장 건설 반대측 관계자로 알려졌다.
영상이 퍼지면서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이 논란이 되자 함평경찰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차에서 내려 현장 확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이후 정보·강력팀 형사 등이 현장에 도착해 조치를 취했다”면서 “다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후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이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사람 살리는게 먼저지 주변 둘러보고 멈칫하는건 뭔가”, “요즘 경찰들 진짜 못믿겠다”, “경찰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는 사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