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해 공분을 샀던 청년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과를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나눔의집 관계자는 소녀상을 조롱했단 20∼30대 남성 3명이 전날 오후 3시께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 앞에서 일제히 무릎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옥선 할머니는 “그게(소녀상) 길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하나 씌워줬나”며 “가만히 앉아있는데 침 뱉기는 왜 침 뱉어”라고 이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며 용서해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나눔의집에 있는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해자 중 1명은 지난 20일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집으로 찾아와 할머니들에게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누리꾼들은 “법대로 강력 처벌해라”, “방송 나와 얘기 하는거 보니 전혀 반성하는거 같지 않던데”,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속으로 열받아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들은 최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다가 이를 제지하던 시민과 시비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할머니들은 이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용서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눔의집 측은 사과를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할머니들을 대리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나눔의집 관계자는 “할머니들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A씨 등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이들에 대한 고소는 모두 취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