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다가 결국 살인 14건과 성범죄 30여 건을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다.
지난 1일 채널A는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이춘재의 입을 열게 만든 비하인드를 보도했다.
<영상>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과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파일러 3명, 총 6명이 함께 수사에 나섰다.
이 6명 중에는 지난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자백을 끌어낸 ‘공은영’ 경위도 있었다.
프로파일러들은 약 13일 간 이춘재를 만나 대면조사를 벌였다.
총 9차례로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같이 그를 만났다.
사실 피의자들은 초반에 자백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춘재가 입을 열게 된 까닭에는 프로파일러와 이춘재 사이에 ‘라포(Rapport)’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라포(Rapport)’는 ‘친밀감 또는 신뢰’를 의미한다.
즉, 자주 만나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는 것.
경찰은 버스 안내양 진술도 활용했다.
버스 안내양은 유일한 목격자로, 몽타주에 있는 사람과 똑같은 사람을 마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춘재는 5차,7차,9차 사건에서 나온 DNA 증거에도 영향을 받았다.
경찰은 그가 구속된 뒤 사건이 발생하지 않다가 석방된 지 7개월 만에 다시 사건이 시작했다는 점을 제시하며 ‘사건 간 공백기’로 그를 압박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