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선 상태로 사람처럼 포즈를 취하고 민주콩고의 밀렵단속반원과 함께 ‘ 셀카’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음은 네티즌의 눈을 의심케 한 사진이다.
사진 속 고릴라 두마리의 포즈를 자세히 보면 , 왼쪽의 고릴라는 마치 사람이 멋진 포즈를 취하듯이 두 발로 선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오른쪽 고릴라의 행동은 상당히 흥미롭다.
마치 카메라 앵글 속에 들어가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 카메라 렌즈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두 마리의 고릴라는 민주콩고 북동부의 비룽가 국립공원에 살고있는 고릴라들이며 이 두마리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2007년 7월, 두마리의 어미는 모두 밀렵꾼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왼쪽의 고릴라는 2개월, 오른쪽 고릴라는 4개월이 됐을 무렵이었다.
극적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의 밀렵단속반원들에게 구출된 고릴라들은 비룽가 국립공원 센크웨퀘 보호구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생후 2개월 때부터 고릴라들을 돌본 사진 속 남성인 밀렵단속반원 ‘게리 딘’씨는 자신의 자식처럼 그들을 돌보았다고 한다.
이에 두 고릴라 역시 그를 자신의 부모처럼 여긴다고 알려졌다.
비룽가 국립공원은 사진에 대한 인터뷰 중 ” 두 고릴라는 사람 흉내를 잘 낸다.” 며 ” 두 발로 서는 것도 사람의 행동을 배우는 하나의 방식인데 이는 흔한 일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 사진이 공개가 되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고릴라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고릴라를 비롯한 각종 멸종 위기종을 잡아서 암시장에서 거래하는 밀렵꾼들을 단속하는 콩고민주의 밀렵단속반원들을 생명의 위기에 자주 처한다고 한다.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정부군과 여러 무장반군 세력간에 내전이 진행중이며, 무장 반군의 밀렵행위가 잦기 때문에 단속하는 과정에 폭력적인 저항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6년 이후 비룽가 지역에서 130명이 넘는 단속반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특히, 작년에는 반군의 매복 공격에 의해 5명의 단속반원이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
두 발로 선 고릴라와 찍은 역대급 ‘ 인생 셀카’ 를 공개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된 비룽가 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1천여마리에 불과한 야생 마운틴 고릴라의 30%가 서식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