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체 39구가 담긴 컨테이너 트럭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영국 경찰은 그레이스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컨테이너 안에는 10대로 추정되는 한 명을 포함해 총 39명의 사람들이 있었으며, 전부 사망한 상태였다.
현재 경찰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산업단지의 출입을 금지한 상태다.
트럭 운전자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25세 남성으로, 현지 경찰은 그를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트럭은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해 같은날 오전 0시 30분께 산업단지 인근 부두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은 2017년 6월 19일 한 아일랜드 여성이 불가리아에 등록한 차량이었다.
그러나 불가리아 외무부는 트럭이 등록한 다음 날 불가리아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총리 역시 트럭 및 컨테이너 안의 사망자와 불가리아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에식스 경찰 총경인 앤드루 마리너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사건은 인신매매 혹은 밀항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대륙에서 트럭 등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을 하는 시도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에는 토마토 트럭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죽은 채 발견되는 사고도 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으며, 철저히 조사를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