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행정당국은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열사병 대책을 내놓는 와중 도쿄도가 모자처럼 머리에 쓰는 ‘삿갓형 양산’의 보급 방침을 밝혔다.
지난 24일 도쿄도 지사 고이케 유리코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무더위 대책으로 ‘모자형 양산’을 제작 중이다”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도쿄도 직원이 직접 모자형 양산 시제품을 쓰고 나왔다.
지름 60cm 삿갓형으로 생긴 이 양산은 열과 햇볕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소재가 사용되었다.
또한 안쪽에 달린 벨트로 머리에 고정시키는 형태라 손으로 양산을 따로 받칠 필요도 없다.
고이케 지사는 “남성들의 경우 양산을 쓰는 것이 민망하다면 과감히 이걸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도쿄도는 다음달 이 양산의 최종품이 완성되는대로 각종 올림픽 시범경기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본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사진을 퍼다나르며 “부끄럽다”, “마치 벌칙게임을 하는 것 같다”, “이걸 쓰느니 챙이 큰 모자를 쓰는 게 낫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남성은 “도쿄도에서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정식으로 양산을 쓰고 말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여성들에게 보편화된 양산을 남성들에게도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 여름 열사병 대책의 하나로 남성의 적극적인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양산을 통한 무더위 완화 및 열사병 예방 효과 홍보 자료를 전국 백화점 매장에 비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음달 16일에는 ‘아버지의 날’을 맞아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