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과 할머니 손님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편의점 알바하다가 울 뻔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는 자신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일 하는 편의점 밖에는 어묵 통을 내놓고 간식으로 팔고 있다.
A씨가 평소와 다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여든은 넘어 보이는 노령의 할머니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할머니는 A씨에게 다가와 “저기 가게 밖에 있는 어묵, 얼마유?”라고 물었다.
A씨가 “왼쪽 어묵은 900원이고 오른쪽 건 1,500원”이라고 설명하다 할머니는 “아휴, 너무 비싸다…”라고 말 하며 밖으로 향했다.
아르바이트로 힘들었던 A씨는 할머니의 반응에 “속으로 ‘나보고 어쩌라고, 분식집 어묵도 1,000원이 넘는데…’싶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간 할머니는 다시 가게로 들어와 “학생 어묵 중에 어느 게 제일 잘 팔려? 어느 게 제일 맛있지?”라며 물었다.
할머니 손님이 귀찮았던 A씨는 “다 똑같아요”라고 답하고 휴대전화를 봤다.
A씨가 딴청을 피우는 사이 가게 밖에서 할머니는 어묵 두 개를 집어 와 계산을 했다.
총 2,400원어치의 어묵을 사기 위해 할머니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와 동전을 꺼내 계산을 했다.
계산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A씨는 ‘끝까지 성가시구나’하고 생각했다.
계산을 끝내자 할머니는”우리 손녀 딸이 서울에 있는데 손녀 딸 생각나서… 아르바이트하느라 힘들지? 먹고 해” 라고 말하며 어묵 두 개중 하나를 A씨의 손에 쥐여주었다.
할머니가 A씨에게 건낸 것은 두 어묵 중 가격이 더 비싼 1,500원짜리였다.
A씨는 “할머니는 자기는 900원짜리 먹고 1,500원짜리 어묵을 나한테 주고 가셨다”며 “뭐가 잘 팔리느냐고 물어보신 것도 나 주려고 그러셨나본데 내가 대답을 제대로 안해드려서 그냥 제일 비싼 어묵을 고르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나간 이후 A씨는 뒤늦게 눈물을 쏟으며 불친절했던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했다.
A씨가 올린 글에 누리꾼들은 “가슴이 뭉클하다”, “우리 할머니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