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말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제주 중국인 불법체류자 수백명이 중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진신고를 하고 있다.
3일 오전 제주시 제주출입국, 외국인청에서 한 중국인 A(32)씨는 “고향에 돌아가면 일은 없지만, 이 기회에 집에 갔다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돌아올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둥성 린이에서왔는데 고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다 지난해 8월 무사증 입국제도를 활용해 제주도에 들어온 뒤 출국하지 않고 그대로 눌러 앉았다.
서귀포시의 한 감귤농장서 숙식하며 생활하는 A씨는 오는 13일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출입국, 외국인청을 방문했다.
A씨는 “불법체류자가 돌아갔다가 다시 입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한 달 150만 원을 받으면서 일을 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다시 오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제주출입국, 외국인청에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200여명이 한데 모여 출국 신고하기 위해 모이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불법체류외국인 자진출국 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모두 여행으로 위장하여 들어와 숨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농장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몰래 일하던 엄연한 불법 체류자들이다.
앞서 법무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불법체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자진 출국하면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하고 출국 후 일정 기간(3~6개월)이 지난 뒤 단기방문 비자(C-3, 90일)로 재입국하는 기회를 준다.
이미 제주도에는 1만여명의 불법체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법무부가 자진 출국을 유도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230명이 자진출국 신고를 했으며 54명이 출국했다.
나머지 176명은 오는 10일까지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