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스스로 얼굴을 공개하고 생생한 경험담을 전한 20대 확진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버 ‘도전하는복학생’ 이정환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3주 간의 투병기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지난 1월부터 터키 이스탄불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그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터키 국경이 봉쇄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4월 초 급하게 귀국했다.
입국심사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이정환은 귀국 3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입원 후 열흘간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저승사자와 하루에 열 번씩 하이파이브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겪은 증상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온몸이 쑤시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었다. 기침도 심하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 건 근육통”이라고 말했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에이즈 환자들이 먹는 ‘칼레트라’라는 약이다. 그는 약 부작용이 심해 “물을 마시면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용변 볼 때 먹은 만큼의 물이 그대로 나왔다”라고 털어놨다. 또 “밥을 먹어도 구역질이 나 전부 토했다. 입술도 갈라지고 사람이 완전히 말라버린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어느 날부터 열이 내리기 시작했고 이정환의 입원 생활은 끝이 났다.
그는 “처음엔 ‘코밍아웃(코로나 확진자임을 고백하는 것)이 두려웠다. 주변인들이 날 피하거나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됐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제 이야기로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정환은 “20대도 코로나 걸리면 죽을 듯이 아프다. 그런데 부모님이 걸리시면 진짜 돌아가실 수도 있다”며 젊은 세대를 향해 경각심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