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결혼식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의 예식장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 예식장에는 박수소리 한 번 울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현장에 하객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객은 물론 양가 가족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결혼식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박수소리 대신 채팅창에 축하인사가 줄이었다.
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 박지예씨와 신랑 하지수씨로 코로나19에 결혼식 진행이 주변에 폐를 끼칠 것을 염려해 결혼식을 취소했었지만 KT가 이 예비부부에게 생중계 시스템을 지원하면서 유튜브 결혼식이 성사됐다.
예식장 한편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고 평소 양가 부모가 앉는 자리에 별도의 스크린이 설치됐다.
하객들의 모습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연결해 신부와 신랑도 하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가 부모는 KT측의 카메라와 영상송출장비로 연결되어 혹시나 하는 끊김과 지연에 대비했다.
결혼식은 유튜브, 아프리카TV와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됐다.
또한 신랑신부는 양가 부모와 실시간으로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날 새로 탄생한 부부를 지켜보고 축하해준 하객들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트위치 집계 결과 무려 1450명이었다.
신랑 하씨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부모님과 친구들의 축하영상을 보는데 그 감동이 그대로 느껴져서 신부도 울고 저도 뭉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부 박씨 또한 “비대면이라는 생각이 들지않을만큼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라며 유튜브 결혼식을 고민하는 커플이 있다면 추천한다고 말했다.
결혼식 사회를 맡은 방송인 최욱씨는 “코로나19로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온라인 결혼식이 새로운 예식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