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달 기사들에게 엘레베이터 사용료를 명목으로 돈을 받은 아파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SBS 뉴스는 경기도 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카드키 사용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해당 아파트는 공동 현관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카드키’가 필요했다.
아파트는 현관을 이용하는 택배, 배달 기사들에게 카드키를 빌려주는 대신 1년에 5만원을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기사들은 1년 이용료 5만원에 더해 보증금 2만 5천원까지 지불해야했다.
택배 기사는 “여기에 배달하려면 꼭 카드키가 필요해서 돈을 내고 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아파트는 택배 기사는 물론 우유, 신문 배달부에게도 아파트 카드키 사용료를 받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러한 카드키 임대가 3년 전 아파트 입주 때부터 이어져온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가 매달 2만 건에 달해 엘레베이터 사용이 많다”며 “입주민 대표 회의를 통해 사용료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택배기사는 “여유로운 사람들이 배달하는 경우는 없지 않느냐”며 “1년에 5만원씩을 낸다는 것 자체가 좀 화도 나고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택배 1건당 수익은 약 700원인데, 5만원에 카드키를 임대한다고 가정하면 총 70건을 배달해야 카드키 사용료를 충당할 수 있다.
사실상 70건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셈이다.
매체가 취재를 시작하자 해당 아파트 측은 다음 주민회의 때 사용료 부과에 대해 재논의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