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화장실에 갇힌 딸을 구하려던 아빠는 졸지에 살인범이 됐다.
지난 달 16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딸을 보호하려던 아빠 멜빈 해리스(Melvin Harris, 40)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발생했다.
멜빈은 딸(16)과 친구들을 함께 집으로 데려다주는 중이었다.
도로 중간에서 딸의 화장실 신호가 찾아왔고, 멜빈은 근처 편의점에 자동차를 세운다.
아이들만 편의점 화장실로 보내고, 멜빈 혼자 차에 남아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추레한 차림을 한 남자가 멜빈의 차로 다가와 돈을 요구했다.
남자가 끈질기게 창문에 매달렸지만 멜빈은 관심도 주지 않고 차 안에만 앉아있었다.
반응이 없자 이번에 남자는 편의점 화장실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침입해 멜빈의 딸이 있는 문을 세차게 흔들며 협박한다.
시간이 지나도 딸이 돌아오지 않자 멜빈은 수상한 마음에 화장실로 찾아갔고, 모든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멜빈은 순식간에 남성에게 달려들어 남성의 행동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멜빈은 남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남자가 바닥에 쓰러지자 멜빈은 딸과 아이들을 차로 대피시키고 서둘러 편의점을 빠져나온다.
문제는 부상을 입은 남자가 5일만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남자는 레온 암스트롱(Leon Armstrong)으로 평소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알려졌다.
레온의 고모는 언론을 통해 “평소 조카가 소아성애자 기질을 보이지 않았다”며 “조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슬프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레온이 사망함에 따라 멜빈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멜빈은 “남성이 먼저 주먹을 썼으며 그가 쓰러진 후에는 절대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멜빈의 딸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딸은 인터뷰를 통해 “아빠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며 “남성이 위험한 짓을 할 것처럼 나에게 달려들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중이며 현재 멜빈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