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의심자의 기록이 공개됐다.
13일 방영된 KBS1 ‘밀정: 배신의 기록’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밀정’의 실명을 공개했다.
취재팀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학계에서 탐구한 적이 없는 주제를 접근했다.
그리고 다양한 자료를 모아 밀정 의심자 895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좌진 장군의 비서 이정이 뽑혔다.
이정 본인도 건국훈장을 받았으나, 청산리 전투 이후 동지들을 배반하고 일제에 대한독립군단의 모든 정보를 넘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밀정의 정체를 알게된 독립운동가의 후손도 등장했다.
곽윤수 선생의 외손자 김문렴 씨는 최근 외할아버지를 배신한 밀정의 정체를 알게 됐다.
그는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누군가 외할아버지를 배신했다고”라며 “외할아버지를 일본이 죽이러 온다고 그래서 도망간 거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배신자의 정체가 누군지 몰랐지만, 최근 들어서야 밝혀진 배신자는 바로 곽윤수 선생의 처남이었다.
밀정이 외부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던 것이다.
취재팀은 김문렴 씨의 어머니가 충격을 받을까 일부러 김문렴 씨에게만 해당 사실을 전달했다.
과연 김문렴 씨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라며 “어느 시대나 선인과 악인은 함께하기 마련이다. 영웅이 있으면 배신자도 있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아들이 아빠를 밀고한 거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