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언론인 BBC는 지난 2일 영국 동부의 서퍽 지역의 강과 하천 등 총 15개 지역에 서식하는 민물새우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코카인을 비롯한 수면마취제 성분의 케타민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킹스 칼리지 런던과 서퍽 대학교 과학자들이 과학저널인 ‘Environment International’ 에 실은 연구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런던의 북동쪽에 위치한 시골 지역의 5개 하천에 서식하는 민물새우의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총 56가지의 오염물질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56가지의 유해물질 중 가장 많은 성분비율을 차지한 것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코카인’과 ‘케타민’ 이다.
이 외에도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살충제 성분으로 사용이 규제되는 페누론 등도 다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퍽 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민물에 서식하는 새우들의 체성분에서 이러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 마약을 섭취한 인간의 배설물’ 이 강과 담수로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다.
마약을 섭취한 인간의 몸에서 흘러나온 배설물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식탁에 오르는 수중 생물들의 성분에도 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약에 취한 민물새우’ 에 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보도되면서 인근 지역의 지역사회를 비롯한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다.
이는 사실 처음 알려진 내용은 아니다.
올해 초, 영국에서는 런던 내 하수시설을 통해서 코카인 성분이 다량 포함된 물이 템즈 강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그 결과로 런던이 유럽 내에서 하천의 코카인 농도가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민물에서 사는 생물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은 비단 영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17년 캐나다의 하수구 근처에 서식하는 갑각류의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마약성분은 아니지만 손세정제에 들어있는 트리클로산과 이부프로펜과 같은 성분이 검출되었다.
또한,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한 하천에 사는 홍합의 근육 조직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과 항우울제, 화학요법에 사용되는 약물의 잔여물이 검출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충격적인 연구 결과에 영국 사회는 다시한번 식탁에 오르는 해양생물들에 대한 두려움이 제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