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근무 규칙을 강요하고 폭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와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폐쇄형 소셜미디어 ‘블라인드’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임원 A씨의 ‘근무 규칙’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
‘000 규칙 누적 중’이라는 제목의 게시 글에는 “점심시간에 식당에 조금이라도 빨리 체킹하면 개인 KPI(근무평점) 감점”, “점심시간 외엔 양치하지 마라”, “컴퓨터 본체는 아래로 내려 너희 모니터를 내가 볼 수 있게 해라” 등 강압적으로 보이는 근무 규칙 7가지가 나열됐다.
이러한 규칙에 해당 상무와 함께 일하는 직원 상당수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는 A 상무가 업무 지시를 내리는 과정에서 자재 도구를 던지거나 폭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증언과 목격담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상무의 논란이 퍼지자 삼성전자는 사업부 전 직원을 모아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문제가 된 A 상무는 간담회에서 ‘양치질 규칙’에 대해 “오후 2시까지는 내가 양보하겠다”고 선심 쓰듯 제안했고, 의자에 아무것도 걸지 말라는 규칙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옷이 상할까 봐 그랬다”는 변명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사태 이후 파장이 커지자 지난 24일 생활가전사업부 직원들에게 ‘조직문화에 대해 반성한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사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엄정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권위적이고 고집쎈~노땅 임원이 분명하다”, “너무 타이트하게 규칙을 잡았네” 등 해당 임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당연한 얘기아닌가요. 회사에 근무규정이나 근무지침이 있을 수 있지요. 저게 왜 갑질인가요”, “당연한건데. 항상 문제되는게 점심시간 끝나면 양치하러 가는 사람들이 문제지”, “근무시간 시작 됬는데 화장실에서 양치한다 얼쩡거리고 딴짓하는게 반복되니 그러겠지 뭔 갑질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