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서 YG엔터테인먼트을 불매하자는 보이콧 움직임이 크게 번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의 교내 커뮤니티에 한 입장문이 올라왔다.
그 글에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에 YG 가수 공연 취소를 촉구한다”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대학 축제에는 YG 소속인 아이돌 그룹 위너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고 이에 대해 글쓴이는 “버닝썬과 승리 등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 YG와 결코 무관하지 않고 승리가 운영하던 또 다른 클럽의 실소유주는 YG 양현석 대표로 드러나며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성자는 “우리의 등록금이 범죄의 온상 YG로 흐르는 데 반대한다. 이는 그룹 위너에게 연대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다. 범죄의 뿌리로 지목되는 YG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YG 소속 아티스트가 수익을 내면 일부(30~50%)는 회사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 “남녀의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라며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관계 영상 유포, 성폭행이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YG는 범죄를 묵인했고 일부 가담했다는 것은 모든 언론에서 제기하는 합리적인 의심이다”고 했다.
글을 맺으며 “총학생회는 도처에 널린 다양한 선택지 대신, 왜 지금의 결과를 택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우리의 등록금이 YG에 조금의 보탬도 되지 않도록 총학생회는 급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글을 게시했다.
이 입장문에 대해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총학생회는 현재까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 뿐만 아니라 명지대에서도 총학생회가 YG 소속 그룹 아이콘을 ‘대동제’에 섭외했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일었다.
명지대에는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YG 소속사의 소속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를 규탄한다“는 대자보가 지난 6일 붙였다.
이 명지대 대자보에는 “YG 소속 가수였던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돼 있으며 YG 대표는 현재 탈세 혐의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학교가 이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현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 의혹의 근원지인 YG 소속 가수를 불러 그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간접적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는 국민의 안전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 행위에 대한 자각 없는 접근일 뿐만 아니라 성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명지대 총학생회는 결국 14일 사과했지만 아이콘 섭외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총학생회는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사과했으며 학우들을 위해 아티스트를 우선시 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정 소속사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여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