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얼굴에 뾰족한 귀를 가진 도베르만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견종이다.
그러나 도베르만의 특징 중 하나인 ‘뾰족한 귀’는 사실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수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23일 SBS 뉴스는 사냥개로 유명한 도베르만 핀셔 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단이’ 수술을 조명했다.
단이 수술은 말 그대로 귀를 절단하는 수술이다.
원래 도베르만의 귀는 다른 강아지처럼 덮여있다.
그러나 생후 3개월쯤 귀를 자르는 ‘단이 수술’을 통해 귀를 뾰족하게 자르는 것이다.
단이 수술은 귀 끝을 뾰족하게 자른 뒤 지지대에 고정해 귀를 세워 뾰족한 귀를 만든다.
이렇게 귀를 수술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도베르만의 모습이 된다.
도베르만을 키우는 많은 견주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단이 수술을 한다고 설명한다.
단이를 해줘야 귀에 염증 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단이 수술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수의학 박사인 SBS 한세현 기자는 “세균위험이라고 하면 귀가 덮여있는 다른 종들도 다 하는 게 맞다”며 “도베르만 말고도 귀가 덮여 있는 개들이 있는데 잘 안 한다”고 설명했다.
단이 수술은 의학적인 목적 보다는 미용 목적으로 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조광민 수의사 역시 “도베르만 로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귀를 자른다”며 “일종의 쌍꺼풀 수술 같은 거로 생각하시면…(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