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인 장 폴 고티에,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 비통의 신발 디자이너 파브리시오 비티의 공통점은?
바로 포포비 자매가 만든 인형의 수집가라는 것이다.
예카테리나 포포비(Ekaterina Popovy)와 엘레나 포포비(Elena Popovy)는 러시아 서북부의 항구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일란성 쌍둥이이다.
이들은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어느날 지인의 권유로 인형 전시회를 방문했던 것이 그 계기였다.
그 날 전시회에서 본 인형에 매료돼 인형 제작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자신들의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마릴린 맨슨이나 조니 뎁과 같은 유명 연예인들의 인형을 제작했다.
그 인형들은 그렇게 명성을 얻지 못하였으나, 새롭게 관절 인형을 만들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거장들이 수집하는 인형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그들이 만드는 인형은 바비인형과는 다르다. 인형 제작에서부터 의상, 가발까지 모두 직접 제작할 뿐 아니라, 그 때 쓰는 재료도 클라스가 다르다.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하는데, 구체 관절로 된 인형 몸체는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에서 수입한 폴리우레탄과 자기로 만든다.
인형의 가발은 라마, 염소털, 일본산 천연 비단으로 제작하고 마치 오트 쿠튀르 작품과 같은 인형의 의상은 아주 얇은 직물, 골동품 등을 활용한다.
신발을 비롯한 액세서리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황동, 로듐 코팅으로 만든다.
의상 또한 직접 디자인 하는 것인데, 동물의 형태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거미 다리를 의상으로 표현하는 등 남다른 미적 감각이 녹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