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의 구조적 문제점과 부조리를 공개적으로 폭로한 후,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기수 문중원이 크리스마스를 때 자녀들에게 주려고 준비해 두었던 선물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유족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함이 적힌 유서를 남긴 문중원 기수가 목숨을 끊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에 8살 배기 딸과 5살 난 아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는 것이다.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 씨는 자녀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도착 하도록 남편이 미리 예약 주문해 두었다는 사실을 남편이 남겨두고 간 편지를 통해서야 알았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서 자녀들을 끔찍이 아끼던 남편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게 만든 마사회가 어서 개선되어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제도개선, 공식 사과 등, 그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문 기수의 장례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노조와 한국마사회 사이의 갈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