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1만분의 1이라는 엄청난 확률을 뚫고 태어난다는 카리스마의 상징 ‘백호’.
이들이 그런 특별함과 독특함으로 인기를 얻자 자연의 법칙을 무시하고 억지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번식시키는 작자들이 나타났다.
동물 밀매업자들은 바로 혈연관계의 백호들을 교배 시켜 번식하는 ‘근친교배’를 자행했다.
근친교배를 통해 태어난 백호들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최근 영국의 매체는 ‘근친교배’로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백호 ‘케니’에 대해 보도했다.
주로 백호는 뱅골호랑이가 보유한 백색 털인자가 발현돼 흰 털을 지닌 것으로 돌연변이다.
밀매업자들은 반복된 동족 간 근친교배로 열성 유전자가 발생할 확률이 커지자 무작정 근친교배 개체수를 늘렸다.
이때 털 색이 새하얗지 않거나 기형인 백호들은 태어나자마자 가차없이 죽이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고.
그러던 중 2000년 한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밀매업자들의 실태를 고발했고 불법 사육장에서 살아남은 다운증후군 백호를 구조했다.
다운증후군 백호는 다행히 미국 아칸소주의 동물 보호소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됐고 이름 ‘케니’도 붙여졌다.
케니는 다운증후군의 특별한 외모로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사랑스럽고 밝은 모습으로 동물 보호소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전해졌다.
안타깝게도 케니는 유전적 질병으로 인해 지난 2016년 평균 수명 25세에 못 미치는 18살에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