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프랑스 바이러스 학자인 뤼크 몽타니에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몽타니에 박사는 2008년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바이러스 전문 학자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반적으로 박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나,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 실험을 통해 HIV 시퀀스를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HIV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이 아니냐는 게 내 가설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은 어떤 연구를 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중국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며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시점에 시장에서 박쥐는 팔리지 않았다”며 바이러스의 기원을 철저히 조사하라 지시했다.
특히 2018년 미국 관리들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한 뒤 미흡한 안전 상태를 지적하며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에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생이 잘못 감염되어 바이러스를 퍼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광저우 화난이공대 소속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2월 “연구자들이 종종 박쥐에 물렸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계에서 등장했다는 주장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시퀀스가 생소하지 않고 기존 바이러스들과 유사해 자연계에서 누출됐다고 보는 쪽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2월에는 세계의 과학자 27명이 영국의학잡지 랜싯에 신형 코로나는 자연계에 기원이 있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몽타니에 박사는 자신들보다 먼저 같은 연구를 발표한 인도 과학자들이 강한 압력에 의해 연구가 기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제 고령이고 압력이 두렵지 않다.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