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이 강타한 지난 3일, 새벽에 물이 차올라 침수된 주택에서 극적으로 노부부가 119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었다는 다행인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이 노부부는 건강하게 병원을 퇴원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7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새벽 3시 쯤 삼척시 원덕읍 마을 일대가 집중호우로 침수되어 주민들이 대피했다.
대피 중 “이웃 중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고, 피신 여부를 알 수 없다”는 119 신고가 접수되었고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노부부 주택이 토사와 빗물로 지붕 아래까지 잠겨 있었으며 물살이 강해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삼척소방서의 김흥묵 소방위, 정선희 소방장, 남동림 소방교가 지붕을 타고 올라가 집 뒤편에서 송모(88)씨와 아내 주모(87)씨를 다행히 발견했다.
송씨 부부는 물이 가슴까지 잠긴 채로 집 외벽에 붙어 벌벌 떨며 서로 껴안고 있던 상황이었으며 아내 주씨는 한손으로 밧줄을 잡은 채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대원들은 송씨 부부를 업어 지붕 위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당시 비를 맞으며 집 외벽에서 3시간을 버틴 송씨는 34.3도로 체온이 떨어져 있었고, 주씨는 체온이 측정되지 않았다.
구조 소식을 들은 사위 김모씨는 “당시 불어난 물로 장인·장모 집에 접근할 수가 없어 걱정이 컸는데 119에서 구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흥묵 삼척소방서 119구조대 팀장은 “안전하게 구조하게 돼서 구조대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