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쿠마몬 탈이 주인을 찾았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구리에서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뜬금없이 쿠마몬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분 취하셨나요’라는 글과 함께 쿠마몬 탈을 뒤집어 쓴 정체불명의 취객 사진을 공개했다.
쿠마몬은 비틀거리며 구리시를 돌아다녔다.
누군가를 보고 꾸벅 인사를 하기도 했다.
누가봐도 취객의 걸음걸이였다.
사진을 본 누리꾼 중 한 명은 “나 어제 이 사람 봤다”며 “입간판 풍선이랑 부딪혀서 넘어지고 풍선한테 사과했다”고 목격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사진 속 쿠마몬이라고 밝히는 사람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쿠마몬 탈의 주인이 등장해 ‘쿠마몬 탈’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어제 새벽에 쿠마몬 인형 탈 쓰고 가신 분 가게 앞에 다시 가져다 주세요’라며 멀쩡한 인형 탈 사진을 올린 것이다.
다행히도 머지않아 사태의 근원인 취객이 등장해 자수를 했다.
그는 “죄송해요 선생님ㅠㅠ 제가 원래 안 그러는데, 이거 왜 저희집에 있죠? 제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어디서 훔쳤는지 좀 알려주세요ㅠㅠ”라고 댓글을 남겼다.
현관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빈 쿠마몬 탈을 인증하기도 했다.
쿠마몬 탈의 주인은 “제가 음료수 한잔이라도 드릴게요”라며 “그래도 안 버리고 집에 잘 챙겨가서 다행”이라고 훈훈하게 용서를 했다.
쿠마몬 탈의 해프닝은 정신을 차린 취객과 관대하게 용서한 주인의 대화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