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꽃다운 나이의 한 고등학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친구가 억울하게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숨진 고등학생 나현지(당시 18)양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그의 친구들이 쓴 글이다.
현지 양은 지난 달 28일 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다시 독서실로 가 과제까지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50대 남성이 몰던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가해차량을 몬 50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75% 였다.
친구들은 현지 양에 관해 “꿈이 심리상담사였다. 평소에도 친구들을 자주 상담해줘 고민거리를 말하며 기댈 수 있는 친구였다”라고 했다. 이어 “사고 당일 낮 함께 웃고 떠들었는데, 하루 만에 장례식장에서 마주쳐야 했다. 다시는 같이 놀 수도, 대화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은 살인이다. 음주운전 때문에 가족들과 친구들은 매일 슬픔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윤창호법이 있지만, 여전히 음주운전 처벌은 솜방망이”라며 “음주운전자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을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은 지난해 12월 첫 시행됐다. 그러나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지 양 유가족과 친구들은 유튜브에 현지 양 사진과 음주운전 관련 사건, 처벌 등 사례를 다룬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올렸다.
현지양 친구들은 “제발 청원 글에 동의 부탁드린다. 한 사람당 네 번까지 가능하다”라고 호소하며 “하루하루 제대로 살지도 못하는데, 살인자는 법을 무시하며 발 뻗고 누워있는 모습 절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