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진 자동차의 잔해 속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영국에 사는 경찰 마이클(Michael)은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중 조카의 결혼식에서 화동으로 나선 케이티(Katie, 7)는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그를 잘 따라 유독 더 반가웠다.
가족들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지만 마이클은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경찰서로 돌아가야 했다.
마이클은 아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을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그들은 다음 번을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했지만, 그들에게 다음은 없었다.
마이클은 경찰서에 돌아가자마자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즉시 현장에 출동한 마이클은 산산이 부서진 리무진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부서진 자동차의 잔해, 곳곳에 남아있는 핏자국과 들것에 실려가는 사람들로 아우성인 참혹한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곳에서 제일 처음 목격한 것은 몸이 없는 케이티의 머리였다.
가족들이 타고 있던 리무진은 술에 취해 역주행을 하고 있던 운전자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 마틴(Martin)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적 제한 수치 3배 이상인 상태에서 시속 112km로 고속도로를 역주행했다.
마틴의 부주의한 행동에 단란했던 한 가족의 행복은 무참해 깨지고 말았다.
마이클은 불과 몇 분 전까지 웃으며 인사했던 가족들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에 체포된 마틴은 재판 끝에 2급 살인 등 두 건의 혐의로 18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죽은 케이티를 되돌릴 수 없었다.
케이티의 엄마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음주운전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행위인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죄 없는 생명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은 이후 국내에서 ‘만취 벤츠’ 사고로 두 아이의 아빠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며 재조명되었다.